북한은 반드시 민주화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안고
북한은 반드시 민주화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안고

그 동안 ‘이주일의 북한이야기’를 연재해왔던 탈북자 이주일입니다. 제가 북한민주화네트워크 Keys 편집위원으로 일을 시작한지도 3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 동안 ‘이주일의 북한이야기’를 쓰면서 저는 늘 북한과 남한을 함께 생각해 왔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언제면 북한의 주민들도 남한 주민들처럼 인간적 삶의 가치를 살 수 있을까” 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남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면 북한의 있는 그대로를 잘 알려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염두에 뒀습니다.

아직도 남한의 상당수 주민들은 북한의 현실에 대하여 전혀 관심이 없거나, 모르고 있거나, 안다고 해도 믿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남한 출신의 한 친구가 “북한에서는 옥수수가 주 식량이라는데 그것으로 어떻게 밥을 해먹는가” 하고 제게 물었습니다. “옥수수를 타개서 밥을 해먹기도 하고, 옥수수도 부족한 집에서는 가루를 내어 죽을 해먹는다”고 하자 그는 “어떻게 그렇게 먹고 살 수가 있는가” 하고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북한의 주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정말로 자세히 알려줘야 하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곤 했습니다.

하긴 북한 주민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제가 남한 사회를 보지 못하고 아직도 북한에서 살았더라면 “남조선은 사람 살지 못할 사회”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남한 사회를 ‘사람 못살 사회’라고 여러 가지 변명을 붙여 교육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남과 북의 주민들이 서로에 대한 인식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남한 주민들은 북한을 현실보다 훨씬 높게 보고 있고 북한 주민들은 남한을 현실보다 훨씬 낮게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한 물질세계와 보장된 인권사회에서 살아온 남한 주민들은 북한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끔찍한 인권실태에 대해 아무리 듣는다 해도 몸으로 느끼기 어려울 것입니다. 반대로 북한 주민들은 남한의 물질적 풍요와 민주 질서를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남한에 와서 보니 남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풍족하고 인권을 만끽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행복한 사회에 살면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과 전혀 행복하지 못한 사회에 살면서 나는 행복하다고 주입당하며 살아온 사람들, 이것이 남과 북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물질적으로 풍요한 것이 행복인가, 이런 형식적 민주주의가 과연 민주주의인가”라고 발끈하며 나서는 남한의 일부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남한과 북한의 본질적 차이를 이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북한사회에서는 사회의 문제점들을 주민들이 서술할 권한조차 없는 사회입니다. 남한에서는 사회의 문제점들을 자유로이 발표하고 토론하며 또 억울한 사연을 대통령에게 탄원서까지 제출하는 등 자신의 의견을 얼마든지 발표할 수 있습니다. 제가 “남한의 풍요와 인권을 남한 사람들은 잘 모른다”는 말에, 위에서와 같이 남한 사람들은 ‘반대의견’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어떤 간부가 “우리 북조선이 풍요롭고 행복한지 인민들은 잘 모른다”고 하는 말에 “과연 이것이 풍요이고 행복인가”라고 대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곧바로 세상에서 종적을 감추게 됩니다. 이것이 남한과 북한의 본질적 차이입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그러나 저는 “남한의 우월하고 북한은 열등하다”라는 점을 강조하려고 ‘이주일의 북한이야기’를 써온 것이 아닙니다. ‘통일’하기 위해서입니다. 남한에 와서 보니 사람들은 참으로 쉽게 ‘통일’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주민들을 굶겨 죽고 있는데도 ‘선군정치’를 외치면서 핵무기나 만들고 ‘인권’이란 말조차도 꺼내지 못하게 하는 독재자와 어떻게 ‘통일’할 수 있습니까? 그러한 독재사회와 민주사회가 통일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래서 통일보다 앞서는 것은 남한 주민들이 북한에 대해 잘 아는 것이고, 그렇게 북한에 대해 잘아는 기본 바탕에서 북한의 문제점을 고쳐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것이 통일의 기본 전제입니다.

여하튼 저는 지금껏 ‘북한은 반드시 민주화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안고 ‘이주일의 북한 이야기’를 연재하여 왔습니다. 여러 해 동안 Keys를 사랑하고 구독하여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저의 글을 교정하여준 곽대중 편집장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세계최초 북한전문 인터넷 뉴스 DailyNK를 통해 뵙겠습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