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북한인권학생연대 인쇄하기
이름 NKnet
2012-06-21 09:50:08  |  조회 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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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포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우리가 앞장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통일 후 독재 밑에서 고통 받은 그들 앞에 조금이라도 떳떳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지난 5월 11일 오후 7시. 서울시 마포구 위치한 한국경영자총협회 건물 5층 강당에 50여 명의 대학생들이 모였다. 이들이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유혹을 뿌리치고 이곳으로 발걸음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4월 27일부터 5월 25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되는 ‘대학생 북한전문가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강의에 임하는 이들의 자세에서 북한 전문가를 꿈꾸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이날 강의 주제는 ‘탈북자 북송과 처벌’이었다. 북송 경험이 있는 탈북자 강진혁(가명) 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북한의 현실에 대해 강의했다. 강 씨는 함경북도 청진시에 위치한 농포 집결소에서 5개월간 수감됐었다. 그는 “집결소 내 탈북자들은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는다”면서 “강제 노동과 영양결핍으로 13명이 죽는 것을 지켜봤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여성 수감자들에게 가해지는 가혹 행위와 성적 유린은 더욱 심하다”며 “안전원들이 중국인 아이를 임신한 여성들을 불러내 전체 수감자들 앞에서 성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언하자 참가자들은 상상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탈북자들이 북송 후 겪게 될 처벌과 북한인권의 실상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던 이날 강의는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다.

대학생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알리고 북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아카데미는 이번이 9회째다. 그동안 수백 명의 대학생들이 아카데미를 다녀갔고, 그들은 현재 대학교 내에서 북한 전도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존재는 불투명한 한반도의 미래에 희망을 갖게 한다. 이들의 경우처럼 북한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전혀 없는 대학 내에 북한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오랫동안 꾸준한 노력을 해온 단체가 있다. ‘북한인권학생연대’(학생연대)가 그 주인공이다.

2003년 출범 후 북한인권 캠페인 지속
‘학생연대’ 역사는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이던 북한에서는 수십만 명의 탈북자가 발생했다. 이는 베일에 싸여 있던 북한의 실체가 세상에 알려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에 의해 북한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침해가 공개됐고 세계는 경악했다. 급기야 2003년 제59차 유엔인권위원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됐고 북한인권 문제는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한국 내의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소수의 시민들과 활동가들만이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보였을 뿐 외면의 대상이었다. 특히 대학가에서 북한인권 문제는 주목조차 받지 못했다. 이러한 한국사회의 분위기에 문제의식을 가진 대학생들이 모여 2003년 5월 ‘학생연대’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4월 1일 북한인권 모의국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지난해 4월 1일 북한인권 모의국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학가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의 인권 개선을 주된 목적으로 설립된 ‘학생연대’는 지난 9년 동안 많은 활동을 지속해 왔다. 가장 중점을 두고 해온 활동은 대학가에 북한인권 실상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대학교 내에 북한인권 사진전과 강연을 끊임없이 개최해 많은 대학생들에게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현재 진행 중인 아카데미도 그 활동의 일환이다. 4년째 진행해온 ‘북한인권 대학생 모의국회’도 학생연대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대학생들을 모의국회에 직접 참가시켜 좀 더 적극적으로 북한인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될 ‘남북대학생 자전거 행진’ 또한 단체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사다. 남한대학생들과 탈북대학생들의 만남을 통해 마음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과 북 청년들이 하나 되어 북한인권 개선을 외치는 모습은 일반 사람들에게 전하는 의미가 매우 크다.

북한 3대 세습 반대 목소리도 높여
오랜 시간 동안 북한인권 개선에 앞장서온 ‘학생연대’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북한을 향해 할 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단체는 북한의 3대 세습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독재정권의 연장이 북한인권 상황을 더욱 열악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판단해서이다. 이들은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0주년을 맞아 서울의 중심 광화문에서 ‘3대 세습 반대’ 행사를 진행했다. 주황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100여 명의 대학생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선보인 플래시몹에 많은 서울 시민들이 호응했고 언론에서도 크게 다뤘다.

남한대학생들의 행동에 북한 당국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지난 4월 18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깡패 대학생 무리(북한인권학생연대 등)들을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곳곳에서 몰아낼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에 ‘학생연대’는 김정은의 반자유, 반인권, 반민주적 행보에 대해 한국의 대학생들이 정의와 양심으로 비판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4월 20일 대응 기자회견으로 맞섰다. 또 남북청년학생회담을 통해 북한의 3대 세습과 핵실험, 미사일 발사의 정당성에 대해 한 번 논쟁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대학교 내 북한인권 동아리 설립
북한의 위협에도 두려움 없이 일관된 행동과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학생연대’의 중심에는 문동희 대표가 서있다. 2010년부터 단체를 이끌고 있는 문 대표의 북한인권에 대한 사명감은 남다르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북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선배들의 추천으로 읽은 탈북자수기와 북한 동영상, 탈북자들의 증언들은 그에게 매우 충격적이었다.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25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된 ‘대학생 북한전문가 아카데미’ 모습

학생연대 회원들이 대학로에서 북한인권사진전을 진행하고 있다.

문 대표는 북한이 처해 있는 심각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누군가 나서기를 기다리기보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북한인권 활동에 뛰어 들게 된다. 그동안 일관된 신념과 의지로 활동해온 문 대표는 포부 또한 크다. 북한인권 실상을 대학가에 적극 알리는 한편 대학 내에 북한인권 동아리들을 많이 만드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동아리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대학가는 물론 한국사회에 북한인권 바람을 불어 넣는 것이 학생연대의 목표이기도 하다.

김정은 3대 세습 독재정권이 연착륙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는 북한의 인권상황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인권탄압을 독재정권 유지의 강력한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통의 연장선에 놓인 북한 주민들이 의지할 곳은 외부 세계의 도움밖에 없다. 특히 독재정권 밑에서 희망을 잃어가고 있을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넣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앞장에 ‘학생연대’가 서있다. 남한의 이름 모를 대학생들이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 분명하다.
북한 땅의 희망이 되고 있는 ‘북한인권학생연대’의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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