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칼럼] 자유를 찾아 떠나온 사람들을 억압의 세계로 포섭하는 북한당국의 악랄함 인쇄하기
이름 NKnet
2012-11-23 14:19:04  |  조회 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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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 떠나온 사람들을 억압의 세계로 포섭하는 북한당국의 악랄함
- 눈에 보이는 꼼수로는 자유를 갈망하는 탈북자들의 발길 막을 수 없어 -

 

남한에서 생활해온 탈북자 김광혁·고정남 부부가 두 살 된 아들을 데리고 재입북했다. 지난 8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2008년 탈북 후 ‘남조선 괴뢰당국의 꼬임과 회유에 넘어가 남한으로 끌려갔고 비참하게 생활하다 환멸을 느껴 재입북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박정숙 씨(2006년 탈북, 2012년 5월 입북)의 재입북 기자회견 후 5개월 만에 김 씨 부부의 평양 기자회견이 열려, 탈북자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 당국의 탈북자 대상 공작이 매우 활발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보위부, 안전부, 당기관 등에 남한 내 정착한 탈북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박정숙 씨의 경우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와중에 북측 인물로부터 ‘평양에서 교원 생활을 하던 아들이 며느리와 함께 산골 오지로 추방됐다’는 소식을 듣고 낙담하다 재입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역시 중국에서 탈북 브로커를 하면서 북한 당국의 감시망에 포착돼 재입북 회유, 협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최근 탈북자 가족들에 대한 감시 통제를 풀고 탈북자들이 다시 돌아오면 박정숙처럼 배려한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당국은 북한주민의 남한에 대한 환상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재입북자들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을 내세워 ‘남한에서의 생활은 지옥 같았다’는 내용의 강연회를 조직하고 있는 것이다. 각종 대남비방 선전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경제적 격차에 대해 북한주민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자 ‘탈북자가 한국에 가면 남조선 사람들이 하지 않는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일에 종사하고 사회적 천대와 비참한 생활을 이어간다’며 차별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주민들은 북한당국의 의도에 따라주지 않는 듯하다. 데일리NK의 보도에 따르면 박정숙 씨를 알던 북한주민들은 그녀의 기자회견을 보고 ‘탈북하기 전보다 훨씬 건강하고 젊어진 모습에 놀라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김 씨 부부 기자회견 후에도 ‘살기 힘들어 왔다고 하는 사람들이 신수는 멀쩡하다’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북한주민들의 반응과 달리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에게는 잇단 재입북 소식이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자신도 언제 협박당할지 모르며, 재입북한 탈북자들이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넘겼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누구보다 가장 큰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은 재입북한 당사자들일 것이다. 초반에는 북한당국의 좋은 대우를 받을지 모르지만 계속 되는 감시와 사상교육에 남한의 자유가 그리울 것이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두고 후회하다 또 다시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게 될지도 모른다. 실제 1996년 탈북했다 국내 정착 후 4년 만에 북한으로 귀환했던 김남수 씨는 1년 뒤 북한에서의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다시 북한을 탈출했다. 

 

북한당국은 더 이상 탈북자들의 삶을 흔들어 서는 안된다. 자유를 찾아 떠나온 사람들을 억압의 세계로 포섭하는 것은 북한당국의 악랄함을 더욱 보여줄 뿐이다. 북한당국은 탈북자를 막기 위해 거짓 선전이나 회유 공작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북한을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 항구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탈북을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대책이 내부개혁이라는 것을 북한당국이 언제쯤 깨닫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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